간만에 오래된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영화를 봤는데 평소 한국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 상영중인 궁녀를 봤다. 이런저런 잡지나 TV에서 평이 좋고 사극류를 좋아해서 기대 만빵 이었는데 초반 진행 깔끔하게 나가는가 싶더만 갈수록 장르가 뒤죽박죽 되는것이 조금씩 짜증과 지루함이 밀려왔다.

주연 박진희는 의녀인데 죽은 궁녀의 시신을 과학수사 한답시고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다니고 관련자들을 신문하는둥 궁궐을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니는데 처음엔 미스테리로 시작하더니 조금 지나서는 링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포영화로 들어서는가 싶고 다시 애로틱 할려다 말고 미스테리로 들어서는둥 마는둥... 종합하자면 어설푼 미스테리에 어설푼 공포를 어설푸게 짬뽕 시킨 영화같다.

영화를 보던중 친구랑 같이 엄청 웃은 장면이 생각난다. 극중 희빈으로 나오는 윤세아가 대비 문후를 박대 받는 장면에서 대비와 중전 그리고 서너명의 후궁들이 희빈앞에 들어서는데 의상은 멋진대 얼굴들이 하나같이 무수리급도 안되어 보이는거다. 헉~ 정말 박색들이다. 주상의 취향도 참 특이하구료... 그리고 주상과 원자가 카메라에 잡히는 장면에서도 크헉~ 이영화 케스팅엔 주연급 빼고는 비주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쥬얼이 안되면 모자를 씌우거나 찍어 바르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좀 꾸미면 될터인디 그런거 조차 없이 안되는 비주얼로 그냥 들이되니 정말 성의없어 보였다.
암튼 간만에 실망스런 한국 영화를 봤다. 시간이 남아돌때 비됴로나 볼만한 영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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